생생캐스트

  • 기다린 것은 고기였으나 불판 위에 하나하나 올라오는 여러 빛깔의 채소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직원이 구워주고 잘라주므로 우리는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만 하면 되었다. 본래 채식을 즐기지 않는 나인데, 선명한 그릴 자국이 드리운 가지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물컹물컹하지 않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통통한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다. 연이어 채소를 공략하게 만드는 맛이다. 허나 이럴 때가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도 먹어보자.
  • 에메랄드의 제주도 바닷가 앞에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나니 비로소 휴가임을 느낀다. 다음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식당가에 도착한다. 거기에는 고기국수집이 떡하니 우릴 반긴다. 꿀꺽...!
  • 지금까지 고깃집에서 만난 최고의 비주얼은 눈꽃 마블링의 꽃등심이었다. 그러나, 스페셜 세트메뉴는 가히 역대급이다. 고깃집 최고의 비주얼은 무진회관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다. 홍어삼합, 낙지탕탕이, 육회, 활어회가 한데 어우러진 한 접시가 아름답다. 이 음식을 들고 우리에게 오는 사장님 뒤로 후광이 비칠 정도로 때깔이 곱다.
  • 바지락은 작지만, 속이 알차다. 이윽고 후루룩~ 후루룩~ 소리만이 매장을 채운다. 면발이 살짝 두꺼운 감이 있지만, 탱글탱글함을 뽐내고 식감은 쫀득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