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 디아볼라는 ‘널 차지해 버리겠다’는 듯, 섹시한 여인을 닮은 빨강이다. 매콤한 초리소마저 붉은 유혹일진대, 무심하게 흩뿌린 올리브까지 매력적인 이 핏짜 앞에 목구멍을 닫을 자 그 누구인가. 얇은 핏짜는 장점이 많다. 토핑을 최소화한 대신 그 고유의 맛 하나하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절제를 아는 도우는 바스락, 잠자던 미각을 깨운다.
  • 해장국은 개운한 맛이 필수이다. 소고기해장국은 개운한 맛도 물론 있으면서 깔끔하기까지하다. 크~~!! 얌전하던 여자사람의 아재 리액션을 부르는 맛이다. 또한 돼지고기가 아니니 특유의 향취가 없어 대중적인 맛이라 하겠다.
  • 보리굴비는 천일염으로 염장 후 해풍에 3개월 이상 건조시켰기 때문에 조기와 달리 마른 질감과 약감의 염기가 있다. 짭짤한 보리굴비가 개운한 녹차물과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꽤 매서워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미처 피할 새 없이 감기도 걸렸다. 출근길로 오다가다 하는 길에 붕어빵 노점이 하나, 둘 자리 잡는 걸 보면,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서있나 싶다. 어제, 오늘 유독 바람이 찼다. 헛헛한 몸에 찬기가 도니, 점심으로 뜨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어졌다. 국밥을 떠올려봤지만, 오늘은 국밥보다 더 특별한 게 당기는 날이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몇 년 전 겨울의 제주도 여행에서 처음 맛봤던 전복해물뚝배기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