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쌀쌀해진 게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백화점은 벌써부터 색색깔의 롱패딩을 진열하고 있을 정도다.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백화점 말고도 색색깔의 옷을 입은 곳이 있으니 바로 횟집이다. 연두색, 다홍색의 형광 용지에 투박한 글씨로 ‘전어’, ‘대하’ 등의 제철 맞은 어종들의 이름을 휙휙 써 붙여놓은 게 제법 눈에 띈다. 그래, 가을이 왔으면 전어를 먹어줘야지.
  •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꽤 매서워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미처 피할 새 없이 감기도 걸렸다. 출근길로 오다가다 하는 길에 붕어빵 노점이 하나, 둘 자리 잡는 걸 보면,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서있나 싶다. 어제, 오늘 유독 바람이 찼다. 헛헛한 몸에 찬기가 도니, 점심으로 뜨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어졌다. 국밥을 떠올려봤지만, 오늘은 국밥보다 더 특별한 게 당기는 날이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몇 년 전 겨울의 제주도 여행에서 처음 맛봤던 전복해물뚝배기가 떠오른다.
  • 운암시장 안에 숨어있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맛집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초가집민속주점’이다. 비 오는 날엔 전과 막걸리가 불문율이거늘, 가지 않을 이유가 있으랴. 그래서 택한 곳, 한 번도 안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이 없다는 초가집이다. 이름마저 전집 감성 풀풀 풍기는 그 곳에 입장해본다.
  • '여기가 그 콜박스 사거리잖아~.’ 지금은 조그마한 옷 가게들이 상권을 이루고 있는 이곳, ‘콜박스’의 유래를 드디어 들을 수 있었다. 본디 ‘황금동 콜박스’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이곳은 시내 유흥의 메카였다고 한다. 충장서림이나 우체국 앞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면, 콜박스에서는 ‘OK 한잔 콜~!’을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