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 광주가 미세먼지에 갇힌 지 바야흐로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밖에 펼쳐진 것이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재난문자가 울리는 핸드폰을 들고 일상을 위해 또 문밖으로 나서야만 한다.
  • 기다린 것은 고기였으나 불판 위에 하나하나 올라오는 여러 빛깔의 채소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직원이 구워주고 잘라주므로 우리는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만 하면 되었다. 본래 채식을 즐기지 않는 나인데, 선명한 그릴 자국이 드리운 가지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물컹물컹하지 않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통통한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다. 연이어 채소를 공략하게 만드는 맛이다. 허나 이럴 때가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도 먹어보자.
  • 이영자가 체했을 때 약으로 먹는다는 한남동 한방통닭이 광주에 생겼다고 한다. 오픈 사실을 알고 바로 엊그저께 한방통닭을 먹었는데, 친구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연속으로 또 간다. 한방통닭은 살 안 찌고 건강에 좋으니까 말이다.
  • 지금부터는 그리스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기로스에 도전해본다. 기로스를 선택한 이유는 그리스 대표 음식이기도 했지만 ‘그리스식 케밥’이라는 부연설명이 맘에 들었다. 주재료도 포크와 치킨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로스를 먹는 방법은 무, 양파, 양배추를 절여 만든 절임과 주재료를 피타브레드에 싸먹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피타브레드는 반죽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팬에 납작하게 구워낸 빵이다. 옥수수빵 냄새가 나면서 말랑말랑한 것이 속 재료들과 어울린다. 속 재료를 가득히 채워야 더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