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 기다린 것은 고기였으나 불판 위에 하나하나 올라오는 여러 빛깔의 채소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직원이 구워주고 잘라주므로 우리는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만 하면 되었다. 본래 채식을 즐기지 않는 나인데, 선명한 그릴 자국이 드리운 가지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물컹물컹하지 않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통통한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다. 연이어 채소를 공략하게 만드는 맛이다. 허나 이럴 때가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도 먹어보자.
  •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니 거리 여기저기에서 캐롤이 울려대고 커플들이 천지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케빈을 벗 삼아 혼술을 기울였는데, 올해도 케빈과 함께할 느낌적인 느낌이다. 사람 많은 곳은 싫고, 적당히 연휴 기분은 내고 싶은데 그곳이 집은 아니었으면 한다. 수고한 나를 위로하는, 온전히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당신을 겟코우로 안내해본다.